서문
또죤의 일본 자취생활도 어언 10년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10년 살면서도 몰랐던 가스레인지ガスコンロ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 제 개인적인 기록 겸 혹시 같은 문제를 겪으신 분들께도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별 정보량은 없는 이야기이기에 소소한 이야기 탭입니다.
본문
여느때처럼 식사준비를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국을 끓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스레인지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겁니다?
제가 다른 가사노동은 기가 맥히게 잘 한다고 자부하는데, 요리만큼은 정말 못해서 당연히 조리기구에 대해서는 알 턱이 없고...
바로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헬프요청.
"엄마, 가스레인지에 불 안나올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요?
밸브는 열었고 레버 돌리면 가스냄새는 나는 것 같아서 가스 문제인 것 같지는 않은데 ㅠㅠ"
"건전지는 확인했어?"
"무슨 건전지? 가스레인지에 건전지가 들어가?"
"그럼 가스에 불은 가스레인지의 요정이 붙여주냐?"
하는 신랄한 조물주님의 비판을 받고 가스레인지를 확인...
어머니 말씀대로 진짜 건전지 표시가 있었고, 붉은 등이 들어와있었습니다.
꺼내보니 이런 상상도 못한 크기의 뚱뚱배터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시용 건전지お試し用乾電池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긴 시간 사용하는 걸 상정한 배터리는 아니었나봅니다.
하지만 입주하고 3년동안 가스레인지 사용에 이상을 못느꼈던 걸 생각하면, 오타메시 용이어도 상당한 용량이 있다고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 보는 크기의 건전지라 "이게 어딘가에 팔기는 하는 사이즈임?" 하는 생각을 하며 다이소에 갔고, 의외로 밧데리 코너에서 아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이즈가 사이즈다보니 100엔에 여러개 들어있진 않았고, 2개 200엔(세금 포함 220엔)에 구매했습니다.
불을 붙여주는 가스레인지의 요정님을 장착하니 바로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처음 입주때도 본 적 없는 엄청난 위세로 딱딱딱딱 소리를 내면서요 ㅎㅎ...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자세히 볼 생각을 안했는데, 사진의 푸른 불꽃의 바로 아래에 보이는 흰색 원통형 장치의 끝부분 금속에서 스파크를 내고, 밸브에서 나오는 가스에 불을 붙이는 구조였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워가는 자취 10년차 또죤...
생각해보면 일본 생활을 하면서 2년 넘게 한 집에서 살아본 게 현재 집이 처음이라, 이렇게 집안 기구들의 부품들을 교체하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전구는 한국이나 이전 집에서도 많이 갈아봤는데 가스레인지는 처음에 문제의 원인을 몰라서 엄청나게 당황했네요 ^^...
맺음말
또죤의 가스레인지는 린나이 RB2AK3H2SB 모델이며, 모델별로 배터리의 종류나 장착 위치가 바뀔 수 있습니다.
만약 배터리 문제가 아닌 경우, 이용자 스스로 분해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용이 끝난 배터리는 자치단체의 안내에 따라 폐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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