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 주의사항
본 포스트의 내용은 필자의 경험담으로, 참고자료 수준으로만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영주허가永住許可는 출입국재류관리청의 심사관의 재량에 크게 좌우되는 심사입니다. 필자와 완벽하게 같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심사관의 성향, 법률 개정, 정치적 상황에 따라 허가/불허가 여부와 심사기간 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에 허가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에 관해선, 저는 확답을 드릴 수 없으니 확실한 정보를 원하시는 경우에는 재류자격, 비자를 전문으로 다루는 행정서사에게 문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주허가→영주권", "고도전문직→고도인재", "출입국재류관리청 → 입국관리국or뉴칸" 등, 정식명칭이 아니지만 편의상 현지 거주민들이 부르는 용어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요약
- 고도전문직 비자에서 80점 달성 및 유지 후 영주권 신청
- 영주권 신청 후 약 1년 3개월 경과하여 통지서 수령
- 신청 입국관리국은 도쿄출입국재류관리국 요코하마지국의 가와사키 출장소 (신유리가오카역 부근)
- 개인 신청(행정서사 미의뢰)
타임라인
- 고도전문직 80점 요건 달성 (2022년 2월)
- 고도전문직 비자 신청 및 발급 (2022년 5월)
- 고도전문직 80점 요건 달성 후 1년 경과, 영주허가신청서 제출 (2023년 2월)
- 영주허가통지서 수령 (2024년 5월)
본문
- 배경
- 영주권 신청 준비
- 영주권 신청
- 심사 진행과 기다림
- 통지서 수령 & 영주자가 되다
1. 배경
아직 일본에 재류카드라는 것이 있기도 전인 2012년 이 섬나라에 온 이후, 장장 11년이 흘렀다.
1장의 외국인등록증, 5장의 재류카드, 4번의 이사, 2개의 직장, 지역 축구팀의 4번의 J리그 우승, 그리고 LG트윈스의 우승(!)...
이젠 오히려 한국에 가는 것이 더 어색하게 된 일본생활 11년차, 완전히 일본에 정착하기 위해서 영주권이나 귀화를 생각하게 되었고, 대한민국 국적을 남겨놓은 채로 일본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 추후 비즈니스를 하는 것에 유리할 것이라 판단하여 영주권 신청에 돌입하게 되는데...
2. 영주권 신청 준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흔히 고도인재라 불리는 고도전문직"高度専門職1号ロ" 비자를 고도인재 포인트 80점 이상으로 취득하고, 80점 이상인 상태로 1년 이상 경과한 시점에 신청하는 계획을 세웠다.
고도전문직 비자 취득에 관해서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전 직장에서의 점수는 65점이었고, 이직을 통한 연봉 인상과 국가자격 취득을 통해 80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했었던 피나는 노력과 자료수집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고도인재 비자 포인트 계산법 실제사례 (2022년 5월) (tistory.com)
고도인재 포인트 80점을 넘긴 시점은 2022년 2월이었지만, 이직한 회사와의 정식 계약과 국가자격의 자격증 발부가 늦어져 고도전문직 비자 신청은 2022년 5월이 되었다.
일본생활 11년차이니 10년 이상 거주로 신청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중간에 나라의 부름(ㅠㅠ) 때문에 재류카드를 반납하고 일본을 떠나있던 기간이 2년이 있어서, 영주권 신청 시점에서는 연속 거주기간이 7년에 미치지 못했다...
3. 영주권 신청
행정서사 의뢰를 끝까지 고민했지만, 아무리 저렴해도 10만엔이 넘는 비용을 쉽게 지불할만한 배짱이 없어서, 인터넷을 뒤지며 혼자 신청한 분들의 후기를 찾아봤다.
사실 준비할 서류가 많아서 귀찮을 뿐이지, 동네 관공서 방문 혹은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일본답게) 우편으로 날아오는 서류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드래곤볼 모으듯 모아서 제출할 수 있었다.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았다.(필자가 신청한 고도인재외국인→영주자의 경우에 한함)
- 영주허가신청서
- 증명사진 (4cm*3cm)
- 이유서
- 주민표
- 재직증명서 (현 소속회사에서 발급)
- 최근1년분의 주민세 과세 및 납세 증명서 (구청区役所에서 발급)
- 국세 납세 증명서 (세무서 발급)
- 연금넷ねんきんネット각 월의 연금기록 인쇄본
- 고도전문직 포인트 계산표
- 포인트 계산의 각 항목에 관한 소명자료 (졸업증명서, 연봉증명서 등)
- 예금통장 사본
- 여권
- 재류카드
- 신원보증인의 신분증 및 신원보증서
- 양해서(서약서)
- !! 年収見込み証明書 !!
각 서류의 주의사항은, 별도의 포스트(아래 링크)에서 설명한다.
→ 일본 영주권 신청 서류 준비사항 (2023년 2월 신청, 2024년 5월 수령) (tistory.com)
16번 연수입 예상 증명서는 법무성 출입국관리청 공식 홈페이지 永住許可申請 | 出入国在留管理庁 (moj.go.jp) 에도 적혀있지 않던 복병이기 때문에, 특별히 빨간 글씨로 강조한다.
허가를 받았기에 하는 말이지만, 멘탈이 약하신 분들께는 행정서사 의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유는 아래 3가지가 있다.
- 뉴칸에 심사상황확인 전화하느라 진땀빼는 수고를 덜 수 있음 (50번 전화해야 1번 연결될까말까 한 극악의 확률)
- 다른 의뢰인들의 신청부터 허가까지의 심사기간을 파악할 수 있음 (나만 늦고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해소)
- 불허가를 받게 되면 추가요금 없이 재신청 진행해주는 서비스가 있음 (의뢰 전 확인 필요)
4. 심사 진행과 기다림
이 기간이 사람의 멘탈을 갉아먹는다.
신청시에 접수해주신 공무원분께 물어본 바로는, 현재(2023년 2월)에 허가 받으신 분들은 대략 8개월정도 소요된다고 들었기에, 늦어도 2023년 연말에는 받아보겠구나 싶었다.
허나 9개월이 지난 2023년 11월에도 소식이 없으니 사람이 슬슬 불안해져가고...
2023년 12월에 전화를 해보니 심사에는 들어갔으며, 결과통지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려줄수 없다는 대답.
2024년 2월, 신청일로부터 1년 경과후 전화했을 때는, 2023년 1월에 신청자들이 엽서를 받고 있으니, 앞으로 1달정도 기다려달라는 대답.
2024년 4월에 전화했을 땐, 아직 심사중이고 상세한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는 대답....
이렇게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에도 집중을 못하며 시름시름 앓아가고 있던 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엽서가 도착했다.
5. 통지서 수령, 영주자가 되다
永住許可ハガキ、キタ━━━━(゚∀゚)━━━━!!
장장 1년 3개월의 기다림 끝에,
왔다.
잊어버릴 때 즈음 해서 엽서가 온다는 말은 순 거짓말이다.
여기에 걸린 게 몇개인데, 어떻게 이걸 잊고 살 수가 있겠읍니까?!?!
엽서 받자마자 든 생각,
입국관리국 심사상황 확인하는 전화, 사실대로 말해주는 걸까??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바로 입국관리국에 전화. 심사중엔 몇십번을 걸어도 그렇게 안받으시더니, 5번만에 연결 성공.
신청번호와 심사상황을 여쭈었더니...
"아직 심사중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럼 제 손에 있는 이 엽서는 뭘까요....) 라는 생각을 하며
"알겠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보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심사 진척 상황을 묻는 전화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부터 일본 영주권 신청을 준비하는 분들께 내가 (멘탈 유지를 위해서라도) 행정서사 의뢰를 강력히 추천드리는 이유이다.
영주권을 수령하기 위한 준비물은 이하와 같다.
- 여권
- 재류카드
- 수입인지 (8,000엔분)
- 신청접수표 ←최초 신청시 받는 접수표, A6 정도의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잃어버리기 쉬우니 잘 보관해두도록 하자.
- 통지서(본 엽서)
이것저것 챙기고 신유리가오카 역 근처에 있는 요코하마 뉴칸 가와사키 출장소로 돌격.
월요일에 연차를 내고 쉬다가 느즈막한 오후에 갔더니...
접수번호 400번대, 그리고 내 앞에 대기인원 97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이랑 금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다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인지 주말에 붙여서 쉬는 김에 일처리 하려는 외노자들이 나를 포함해서 참 많은가보다.
3시간 기다려서 겨우 내 차례가 왔다는 호출을 받았다.
이 작은 카드 하나를 얻자고 수년간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영주허가 취득이 일본생활의 최종적인 목적은 아니겠지만, 일하는 환경을 바꾸거나, 집을 사는 등 미래에 맞이할 라이프이벤트를 생각했을 때, 안정성과 선택지가 상당히 커지는 자격임은 분명하기에 고생한 보람은 충분히 느낀다.
신청중이신 분들, 신청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람과 동시에,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인사 올리며 글을 맺는다.
팁/豆知識
- 도쿄입국관리국 관할구역의 경우, 고도인재, 10년 거주, 일본인의 배우자, 영주자의 배우자 상관없이, 2024년 5월 시점 1년 2개월이상 걸리는 상황 (단, 고도인재 포인트가 높으며 일본인의 배우자인 등, 복수의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경우 심사가 1년 이내로 짧게 끝나는 지인의 경우도 목격함)
- 몇몇 행정서사 블로그에서는, 빠른 영주권 취득이 무엇보다 높은 우선순위라면, 홋카이도, 나고야, 센다이 등 도쿄 관할 이외의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을 권장할 정도이다.
- 심사 진척 상황을 묻는 전화는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미 엽서가 도착한 상태에서 전화를 해도 "심사중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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